26일 터키 최남단 야일라다으 난민캠프에서 만난 반군 5명이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들이 얼굴 노출을 꺼려 뒷모습만 찍었다. 야일라다으=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조금 뒤 인터뷰 자리에 합류한 반군 소속 후세인 씨(47)는 “자심은 나이가 어려 6개월을 기다린 끝에 오늘 처음 전투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알티노주 캠프의 난민 2000여 명 중 200명 정도가 반군이다. 나머지도 대부분 이들의 가족이다. 반군은 소대단위로 나뉘어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씩 번갈아가며 국경을 넘어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돌아온다. 전투 현장에 가면 싸울 때마다 돈을 받는다고 했지만 액수를 밝히기는 거부했다. 그냥 “부족하지 않을 만큼 받는다”고 말했다. 신병일 경우 먼저 국경 부근에서 훈련부터 받는다고 했다. 반군 간부들은 대부분 정부군에서 탈영한 장교 출신.
같은 날 터키 최남단의 야일라다으 난민캠프에서 만난 반군 5명의 처지도 기구했다. 전투병 1명, 수송병 2명, 군의관 2명. 모두 시리아 하파 출신으로 한 부대에서 같이 움직인다.
난민촌 내부엔 시리아 정부의 정보원도 있다. 알와사트 씨는 “반군이 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허락해 주지 않는다. 나름대로 신원 확인과 선발 절차를 거친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고향에 있는 친인척 때문에 얼굴을 노출시킬 수 없다며 카메라 앞에 서기를 거부했다. 겨우 뒷모습만 찍도록 허락했다.
반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대외정보국(MI6) 요원들이 터키 국경에서 터키군과 함께 반군 훈련과 무기 공급에 은밀히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은 거의 맞다”고 말했다.
알티노주·안타키아(터키)=이종훈 특파원
한편 27일 시리아 의원(지역구 알레포) 1명이 터키로 망명했다. 그동안 군인이나 대사들의 망명이 있었지만 의원의 망명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