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절 통산 201승103세이브를 올렸던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오른쪽)는 선발과 마무리 모두 최고의 투수였다. 투수코치로 변신한 지금 선수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최적의 보직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소방수서 보직 변경 뒤 ‘물 만난 고기’
송진우 코치 투구보고 선발전환 적중
한대화감독 “선발기회 더 줄것” 만족
선동열감독 “15승 하겠던데…”칭찬
“그 정도 공이면 15승도 하겠던데.”
KIA 선동열 감독은 29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한화 외국인투수 바티스타를 칭찬했다. 소방수로 활약했던 바티스타가 27일 국내무대 첫 선발 등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한화는 바티스타를 선발로 전환시키고 임시 마무리였던 안승민을 뒷문에 고정시키면서 뒤늦게 마운드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투수들의 보직을 결정하고 변경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실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은 고육지책이었다. 마무리로서 끊임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다 불펜에서도 효과적 투구를 하지 못한 게 진짜 원인. 게다가 박찬호의 허리 통증과 양훈의 2군행으로 선발진에 구멍까지 뚫렸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모험을 감행했고, 놀랄 만한 결과표를 받아 들었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는 “바티스타가 위기 상황을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선발로 나서면 부담을 덜고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7월 초까지 2군을 지도한 송 코치가 바티스타의 2차례 선발 등판을 직접 지켜보면서 확신을 얻은 덕도 봤다. 한대화 감독 역시 “앞으로 바티스타에게 선발 기회를 더 주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마무리 안승민 카드도 안정적
마무리 자리도 성공적으로 채웠다. 우완 불펜 보강을 위해 선발진에서 빠진 안승민이 27일과 28일 연속 세이브를 따내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현재 오른손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나은 공을 던진다. 제구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물론 안승민은 선발진 복귀가 궁극적 목표다. 그러나 올해 소방수난에 시달린 한화에는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송 코치는 “어린 나이에 침착하게 잘 던지고 있다는 게 가장 대견하다”고 평가했다. 신인 때부터 ‘배짱’ 하나는 확실하게 인정받은 안승민답다.
○투수 보직 찾기, 가장 힘든 숙제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