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사진 출처=마사회
3심 3-0 선언 후 일본 항의에 판정 번복…전문가들 “이런 판정 처음” 갸우뚱
조준호에게 석연찮은 승리를 거둔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가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30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에비누마는 경기를 마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당초 주심을 비롯한 3심은 조준호의 3-0 완승을 선언했으나, 후안 칼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심판위원장이 재판정을 지시해 결국 에비누마의 3-0 판정승으로 승패를 뒤바꿔 버렸다.
이에 대해 외국 언론들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AFP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판정 번복이 나왔다. 첫 번째 판정 번복에 조롱과 야유를 보냈던 관중들은 (또 한 번) 심판의 결정 번복이 이뤄지자 더 소리 높여 항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관객들의 야유가 이어지자 마리우스 비저 국제유도연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심판위원장이 세 심판을 불러 판정을 번복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스포니치는 “심판위원장의 반대로 앞선 판정이 뒤집히는 이례적인 전개가 일어났다”고 했고, 닛칸스포츠는 “모두에게 뒷맛 나쁜 판정”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 교토 통신은 “‘바보삼총사’ 영화를 패러디한 것처럼 3명의 심판이 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처음 내린 판정을 번복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준호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4강에서 패한 에비누마 역시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