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교수 제공
모리나가 미르크 캬라메루(森永 ミルク キヤラメル) 광고(동아일보 1936년 8월 19일)는 “오림픽(올림픽) 전사 손남(孫南) 양군(兩君)의 세계제패를 축하합시다!!”라는 헤드라인에 결승선을 끊고 선수가 들어오는 장면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보디카피는 다음과 같다. “조선이 나흔(낳은) 마라손(마라톤)왕 손기정, 남승룡 두 선수를 본받어(본받아) 우리도 세게(세계)에 일홈(이름)을 날리기 위하야 모리나가 미르크·캬라메루(밀크캐러멜)를 먹고 어서어서 장성합시다.”
캐러멜이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리나가 밀크캐러멜을 먹고 성장해 스포츠 스타처럼 이름을 날리자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 이어 올림픽 제패를 축하하는 여러 광고가 실렸다. “손기정 군 오림픽 마라손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주 10곳의 합동광고(동아일보 석간 1936년 8월 22일)가 3개면에 전면으로 이어졌다. 25일자에도 “오림픽 전사 손(孫)·남(南) 선수 세계제패”라는 합동광고가 나갔으니,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의 최초 사례인 셈. 안타깝게도 “만인의 환영을 밧는(받는) 백보환(百補丸)은 오림픽 선수들도 이미 복용 중”(동아일보 1936년 8월 14일) 같은 화평당의 사기 광고도 있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