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특설콘서트장 어지럼증-구토… 병원 이송
1일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 케이팝 공연장에서 탈진한 한 청소년이 카트에 실려 엑스포 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일 오전 9시경 전남 여수엑스포장 특설무대. 청소년 300여 명이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슈퍼콘서트는 원더걸스, f(x), 인피니트, 씨스타, 애프터스쿨 등 15개 아이돌 그룹이 참가하는 무대다. 경남 남해군에서 온 이모 양(17·고교 2학년)은 “일부 팬클럽 회원은 특설무대 바로 앞에 서서 관람할 수 있는 최고 명당인 속칭 스탠드석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엑스포장 3문 입구에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가 되자 줄을 선 청소년은 1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당시 기온은 32.1도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 아스팔트 도로가 너무 뜨거워 앉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진행요원 이모 씨(23·여)는 “일부 청소년은 아이돌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폭염에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의료센터를 찾은 청소년들은 1시간 정도 쉬다가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특설무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날 살수차를 투입해 특설무대 주변에 물을 뿌리고 청소년들에게 아이스팩, 물 등을 나눠 줬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