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근호는 루트 사막을 포함해 호주 퀸즐랜드, 리비아 아지지야(사하라 사막)와 가다메스, 미국 데스밸리, 중국 투루판(타클라마칸 사막), 튀니지 케빌리, 말리 팀북투, 이스라엘 티라트츠비, 수단 와디할파를 ‘10대 혹서 지역’으로 발표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2’에서 맨손으로 암벽등반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말 그대로 ‘죽음의 골짜기’인 데스밸리다. 이런 곳에서는 수은주가 50도를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기온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더위는 차이가 있다. 태양은 작열하고 바람 한 점 없는 사막의 날씨도 습도가 낮아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고 한다. 포린폴리시는 10대 혹서 지역 가운데 루트 사막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상당수 인구가 거주하며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위가 극심한 빙하지대에 사는 에스키모처럼 사막지대 주민들은 더위에 맞춰 큰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 날씨에 대한 인간의 강인한 적응력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에 가면 한국 관광객은 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헐떡거리는데 현지인들은 태평스러운 표정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