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니시보리 발언’ 공개하자 “치졸한 언론플레이 제재” 주장
삼성전자와 애플 간에 벌어지고 있는 특허소송이 더욱 치열한 난타전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애플 전 디자이너인 니시보리 신의 ‘애플의 아이폰은 소니의 디자인을 참조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과 삼성전자가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부터 스마트폰 개발을 해왔다는 사진을 증거로 제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자 삼성은 관련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자 애플은 “삼성의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이는 법에 어긋난 행동으로 배심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변론서를 제출했다.
2일 새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삼성 측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의 배상금액은 약 3조 원. 양사가 경쟁하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약 10조 원에 달하는 ‘골리앗들의 싸움’이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곤란하며 양쪽이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