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매장만 조사해 부실 논란… 업계 “코미디 같은 보고서” 비판
공정거래위원회가 테이크아웃 커피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뜩 긴장하던 커피전문점 업계는 ‘코미디 같은 보고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가 커피의 품질이나 맛, 원가 등 소비자가 정말 궁금해하는 정보 대신 커피의 양과 카페인 함량, 칼로리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아메리카노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에 물을 부어 만들기 때문에 매장이나 바리스타에 따라 양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물이나 우유는 소비자가 원하면 추가할 수 있어 양은 문제가 안 된다는 것. A업체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커피의 본질인 에스프레소에 대한 언급은 없고 물의 양으로 트집을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량 비교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커피가 카페인 음료인 것을 모르고 마시는 사람이 있겠느냐”라며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방법 등에 따라 카페인 양에 차이가 나는데 단순히 카페인이 많고 적음을 알려주는 게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