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A Bigger Splash 1967.
영국 왕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작가는 캘리포니아의 눈부신 햇살과 수영장에 매료됩니다. 수영장이 미국식 자유로움과 경쾌함의 상징처럼 보였던 거죠.
그림에 묘사된 수영장에 가득 차 일렁이는 물의 반사면, 튀어 오르는 물방울의 파편들이 사실적이지만 기묘하게 평면적인 느낌을 줍니다. 맨 앞에 놓인 다이빙대와 멀리 있는 건물 사이에 수영장이 가로놓여 있지만 이들 사이에 거리감은 사라져버립니다. 딱딱한 화면 안에서 사방으로 치솟으며 자유곡선을 그리는 물방울의 궤적만이 그림 속 유일한 움직임이어서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이 작품은 2006년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550만 달러(약 68억3100만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