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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지금]“미니스커트 입으면 반값 할인”… 놀이공원 상술 性상품화 논란

입력 | 2012-08-07 03:00:00


중국의 한 놀이공원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에게 입장료를 할인해줘 성을 상품화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광시(廣西) 성 구이린(桂林)의 러만디(樂滿地) 테마파크는 7, 8월에 길이 38cm 이하의 치마를 입은 여자 손님에게 110위안(약 1만9000원)인 입장권을 반값인 55위안에 판매한다. 치마 길이는 매표소 직원이 자로 재서 측정한다. 심지어 주말인 지난달 21, 22일을 ‘10위안 데이’로 정해 치마 길이가 38cm 이하인 여성에게 입장권을 10위안으로 할인해 줬다.

중국 언론과 학계, 인터넷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영리한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여성을 저속한 방식으로 상품화했다는 비판도 많다.

상하이(上海)대 사회학과 구쥔(顧俊) 교수는 “세상에는 미니스커트 마케팅 말고도 별의별 이벤트가 다 있다. 4월 베이징오토쇼만 해도 레이스걸들이 워낙 야하게 차려입어 ‘베이징 가슴쇼’라고 불리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페미니즘 전문가인 상하이사회과학원의 쉬안치(徐安琪) 연구원은 “상스러운 마케팅이고,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러만디 측은 “치마 길이를 기준으로 입장료를 깎아주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아니다. 짧은 치마는 공원 풍경을 젊고 건강하며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반박했다. 또 “타깃 고객이 광시와 후난(湖南) 지역 주민인데 이곳 여성들의 평균 신장이 160cm밖에 안 돼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무릎 위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외설적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부 여성 고객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들어온 후 바지나 긴 치마로 갈아입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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