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7분 착륙작전 성공… 687일 탐사 돌입 물 있었던 증거 확인… 생명체 생존 가능성 탐색 새로운 우주영토 개발 향한 인류의 대장정 시작
큐리오시티의 안전한 착륙 소식에 일제히 함성을 질렀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기술자들은 최초로 보내온 사진을 보고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질렀다. NASA 제공
6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이번에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명체 존재 여부에 따라 인간이 화성에서 생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학자들은 지구 생명체와 다른 외계 생명체를 통해 생명의 신비를 밝힐 열쇠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큐리오시티의 활동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 우리는 왜 화성에 가려 하는가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전에 보낸 탐사선을 통해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물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탐사를 통해 미생물 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우주탐사 역사상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생명체가 아닌 그 흔적만 발견하더라도 엄청난 과학적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유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교수는 “화성은 중력과 대기가 있어 달보다 지구와 더 비슷한 환경이다”라며 “만약 화성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고 개발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확인된다면 인류는 화성을 ‘제2의 지구’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앞선 화성탐사선, 제2의 지구의 조건 ‘물’ 발견
화성을 제2의 지구로 삼으려면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물을 찾아야 한다. 이미 196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이 이런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한 발짝 앞선 것은 미국이다. 미국은 1965년 마리너 4호를 화성에 접근시켜 사진을 찍고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자료를 보낼 수준은 아니었지만 화성 탐사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결국 NASA는 2008년 화성에서 물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2008년 5월 25일 화성에 도착한 화성탐사선 ‘피닉스’는 화성 표면의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로 흙을 분석했다. 그 결과 7월 31일 화성에 물이 있음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 다음은 인류가 화성에 간다?
큐리오시티가 보낸 자료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큐리오시티 다음에 화성을 밟는 건 로봇이 아닌 인간이 될지 모른다. 실제로 NASA는 2030년경에 화성으로 유인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NASA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러시아에서는 이보다 빠른 2023년과 2025년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마스 500 프로젝트’ 같은 모의 화성탐사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화성탐사는 우주개발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면서, 지구를 대신할 ‘우주 영토’ 확보를 위한 발걸음인 셈이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