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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외고 입시부정 의혹’ 검찰 간다

입력 | 2012-08-08 03:00:00

양록학원 “왜곡감사 수용못해”… 도교육청, 주내 수사 의뢰키로




강원외고의 입시 부정 의혹이 검찰 수사로 가려지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번 주 안에 강원외고의 입시 부정과 채용 비리 의혹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강원도교육청 감사 결과 입시 부정과 교사 채용 비리가 확인됐는데도 강원외고를 운영하는 양록학원 측이 감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데 따른 조치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2010학년도 교원 채용 시험에서 양록학원 사무국 직원이 특정 응시자에게 논술고사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고 발표했다. 또 동일한 경력의 교사직 응시자에게 다른 점수를 매겨 당락이 뒤바뀐 사례도 적발됐다. 2011학년도 신입생 전형에서 영어 성적만 반영하도록 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지침을 어기고 중학교 3학년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양록학원은 도교육청의 감사가 상당 부분 과장되거나 왜곡됐고 정황이 무시됐다며 감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동일 경력 교사직 응시자에게 다른 점수를 매긴 것은 업무 미숙에 따른 단순 과오라고 사실을 인정했지만 특정 응시자에게 논술 고사 문제를 사전 유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응시자 본인의 교육관과 앞으로의 근무 각오를 묻는 극히 관례적이고 통상적인 질문이라 공개되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다. 또 신입생 전형에서 국어 수학 성적은 참고자료로만 활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양록학원은 도교육청 감사가 모욕적 언행, 인권 침해, 불법 압류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횡포에 가까운 강압적 감사라고 주장해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시비를 가리는 것은 검찰의 몫이 됐다. 양록학원도 도교육청의 검찰 수사 의뢰 방침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양록학원은 “도교육청의 표적 왜곡 감사보다 사법기관의 공정한 심판을 원한다”며 “강원외고의 신입생 선발과 교원 채용 과정이 과연 형사 처벌을 받을 정도의 잘못이 있는지,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외고는 양구군이 양록학원을 설립해 만든 강원도내 유일의 외국어고로 2010년 3월 개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