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 제주총회 D-29… 동북아 최초로 한국서 개막
○ 환경분야 글로벌 리더국으로
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이번 제주 WCC에서는 지구환경 관련 의제뿐 아니라 녹색성장, 서해의 지속가능성 및 보전, 황사 피해 저감 등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도 선정됐다. 특히 역대 총회 가운데 처음으로 선언문이 채택된다. 이른바 ‘제주 선언문’에는 총회를 통해 합의된 21세기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인류 복지를 위한 자연보전 정책 방향과 비전이 담길 예정이다. 조직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제주가 국제적 환경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첫선 보이는 친환경·스마트 총회
총회에는 아쇼크 코슬라 IUCN 총재 등 국제환경기구 대표를 비롯해 전 세계 180여 개국의 환경전문가가 참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회의인 만큼 참가자들이 이동하 방식과 머무는 시설부터 총회 운영방식까지 친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최우선 목표다.
개폐회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가 치러질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태양광발전시스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절전형 승강설비를 갖췄다. 액화천연가스(LNG)버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100여 대의 친환경차량이 행사장과 숙소를 오가며 참가자를 실어 나른다. 자전거 200여 대가 배치돼 행사장에서 참가자의 이동을 돕는다.
▼ 지식콘서트 ‘TED’처럼 ‘녹색 지혜의 향연’ 펼쳐 ▼
■ 눈길 끄는 ‘세계리더스대화’
슈타이너 UNEP 총장
참석자 면면은 화려하다.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브라울리우 페레이라 데 소자 디아스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사무총장, 뤼크 냐카자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전 대통령 등이 참가한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한다. 피터 바커 전 TNT 익스프레스(항공특송회사) 회장을 비롯해 세계적 정유회사 셸의 마빈 오덤 북남미 총괄 사장, 농업 및 유전자 관련 기업인 신젠타의 마이클 맥 회장 등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질문에 답한다.
세계리더스대화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각기 다른 주제로 열린다. 첫째 날에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자연에 기반을 둔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주제로 대화가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및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셋째 날에는 녹색성장의 의미를 짚어보고 경제목표와 환경목표의 양립 가능성을 토론한다. 넷째 날에는 자연보전을 바탕으로 전 세계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마지막 날에는 앞서 열린 대화의 핵심 사안을 정리해 세계에 알릴 최종 메시지를 만든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리더스대화의 정례화 여부도 결정된다. 정례화가 최종 결정되면 앞으로 한국에서 세계리더스보전포럼(가칭)이 정기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