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복귀 한기주 마무리? 아직은 최향남”
KIA는 8일 한기주와 손영민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지난 주말 결정된 엔트리 변경이다. 그 대신 신고선수 출신 신창훈과 함께 투수진의 리더 유동훈이 2군으로 내려갔다.
유동훈은 2009년부터 가벼운 부상을 제외하면 항상 1군을 지켰던 불펜의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KIA 선동열(사진) 감독 앞에서 리더, 베테랑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름을 보고 선수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선 감독의 평소 지론이자 철칙이다. 삼성 사령탑 시절 양준혁(은퇴)과 박진만(SK 이적)에게도 그랬고, KIA에선 오로지 실력 본위로 개막전 엔트리를 짜면서 이종범(은퇴)을 제외했다.
올 시즌 중에도 김상현을 상황에 따라 5번, 9번, 7번 등 다양한 타순에 넣는가 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던 신인투수 박지훈도 주춤하자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베테랑을 존중하지만 경기 출장은 오직 실력 순이다.
이날 1군에 돌아온 한기주에 대해서도 똑같은 원칙이다. 선 감독은 “이름만 보면 한기주가 마무리겠지만 지는 경기의 마무리를 할지, 중간에서 던질지, 아니면 이기는 날 마지막에 던질지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지금 우리 마무리는 최향남이다”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