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두 총감독 전성기때 냉전으로 올림픽 좌절
김인섭 코치 시드니때 부상으로 통한의 은메달
예선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한 오른쪽 눈은 준결승 이후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퉁퉁 부어올랐다.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하지 않고 부딪쳤다”는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했다.
김현우(24·삼성생명)의 투혼은 한국레슬링의 자존심을 세운 쾌거이자, 그의 멘토인 두 스승의 한을 풀어준 값진 금메달이었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그는 방대두 레슬링대표팀 총감독에게 큰절을 올린 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소속팀 김인섭 코치에게 달려가 감격적 포옹을 나눴다.
김 코치는 특히 김현우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회전 탈락이라는 아픔으로 방황할 때 다시 코트로 이끈 은인이기도 하다. 김현우는 금메달을 따낸 뒤 “김 코치님께서 힘들 때마다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방 총감독은 “내가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자신의 한을 풀어준 제자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드러냈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