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11일 銅 결정전… 역대 4승 4무 4패 팽팽
올림픽 본선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동반 출전한 건 그동안 다섯 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마주친 적은 없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대륙의 국가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만나기가 쉽지 않다. 16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뉜 이번 올림픽에서도 B조에 속한 한국과 D조의 일본은 함께 4강에 오르지 않는 한 만날 일이 없었다. 두 팀은 나란히 4강 진출을 이뤄냈고 운명처럼 만났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끼리 12번을 붙었다. 서로 4번을 이기고 4번을 졌다. 4번은 무승부였다. 2004년 이후 최근 5경기에서는 한국이 3무 2패로 밀린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는 무승부가 없다. 이번에 이기면 올림픽 첫 메달과 함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일본에 우위를 점한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 홍명보 감독 “日, 우리가 잘 알고 있다” ▼
“日에 지면 4강 의미없어” 선수들 필승 각오 다져
기성용(셀틱)은 “일본에 져버리면 4강까지 올라온 게 의미가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 기성용은 “부담이 크다.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나.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일본한테 이긴다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쁠 것 같다”며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동료들에게 단단한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그는 “한일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경기다. 지금 아무리 말로 해봐야 표현이 안 된다. 각오를 강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는) 일본 리그에서 뛰는, 경험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맨체스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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