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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상점(鈴木商店)의 아지노모토 광고(동아일보 1936년 6월 25일)를 보자. 아지노모토를 쓰는 집에서는 남편이 “마누라 음식은 언제든지 맛이 있거든! 참 재주 떵어리(덩어리)란 말야!”하니까, 부인은 “아이 날마닥(날마다) 놀니시네(놀리시네) 제 층찬(칭찬) 마시고 아지노모토를 충찬허서요(칭찬하세요)”라며 부부의 사랑을 나타냈다. 아지노모토를 안 쓰는 집에서는 남편이 “이걸 어터케(어떻게) 먹으란 말야! 오늘두(오늘도) 또 식당에 가서 먹을 수박게(밖에) 업지(없지) 경을 칠 놈의 노릇!”이라며 밥상을 엎자, 부인은 “아이고머니!” 하며 몸을 피하는 장면을 제시했다.
두 가지 경우를 만화로 비교하고 이왕가어용달(李王家御用達) 즉 이(李) 왕가에서도 쓴다며 왕실의 권위를 활용했다.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겠다는 표현에서 그 시절 대중음식점에서도 아지노모토를 애용했음을 알 수 있다. 1920∼1930년대의 아지노모토는 동아시아 지역에 조미료 하나로 맛의 제국주의를 성립시켰다. 아지노모토는 지금의 통신회사들처럼 광고를 많이 했다. 기생 문예봉이나 무용가 최승희를 모델로 기용한 포스터도 배포했고, 건물 옥상에 네온사인을 달아 옥외광고도 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