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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독도 방문]李대통령, 대한민국 국가원수 최초로 독도에 발을 딛다

입력 | 2012-08-11 03:00:00

“목숨바쳐 지켜야 할 진정한 우리 영토”
日총리 “도저히 못받아들여” 金외교 “문제제기 수용못해”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해 경비대원들을 격려한 뒤 주변 해역을 살펴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서 있다. 독도=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건국 이후 처음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에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면 반발했다. 양국 정상이 독도 문제로 충돌하면서 한일 관계는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용기와 헬기 편으로 이날 오후 2시경 독도에 도착해 1시간 10분간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윤장수 독도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긍지를 가지고 지켜 가자. 국토 동단의 독도를 잘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령(韓國領)’이라고 쓰인 바위를 둘러본 뒤 독도에 사는 김성도 씨(73) 부부를 만나 “우리 영토를 잘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지킴이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울릉도를 방문해서는 지역 주민에게 ‘녹색섬 울릉도’라는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강도 높게 대외에 선포한 것으로 그동안 유지해 온 대일(對日) ‘조용한 외교’ 전략의 수정 가능성도 예상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일본 노다 정부엔 더이상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노다 총리를 비롯한 주요 장관들이 잇달아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반발했다. 노다 총리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역사적, 법적으로 일본 영토다. 지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은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개인 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한 데 이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무토 대사는 출국 전 회견에서 “한국 정부에 ‘(독도) 방문을 하면 매우 중대한 결과가 된다. 꼭 단념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통화를 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이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일본 정부가 문제 제기하는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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