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친구가 음성변조 전화… 경찰 60명-폭발물처리반 수색
“너희 집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사는 이모 군(17)은 9일 오후 4시 40분경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휴대전화 너머로 40대 중년의 낮고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방은 웃으며 “폭탄이 설치돼 있으니 도망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군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60여 명과 폭발물 탐지견 2마리, 군 폭발물 처리반이 즉각 이 군의 집으로 출동했다. “저희 집에 폭탄이 설치됐어요.” 이 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주민 50여 명도 급히 대피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