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연봉4000 계약직 공무원 채용에 변호사까지 지원 ‘봇물’

입력 | 2012-08-13 14:57:00

로스쿨 졸업생 배출 등 영향..지자체, 채용 직급↓




6급 상당 지방공무원 채용에 변호사 자격 소지자들이 몰리고 있다.

13일 지방자치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6급 상당의 연봉제 비정규직 법률전문가 1명을 채용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했다.

보수 조건은 월 331만여원, 연봉 3954만원이다.

이 채용 공고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거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자격증을 획득한 11명(로스쿨 졸업자 10명, 사법연수원 수료 1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자 수가 당초 도교육청이 예상했던 4~5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경기도청도 지난 3월 변호사 자격 소지자 및 관련 분야 석박사학위 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행정심판 업무를 담당할 6급 상당 계약직 공무원 1명을 채용했다.

당시 전체 지원자 26명 가운데 사법연수원 수료자 2명을 포함한 21명이 변호사자격 소지자였다.

경기도 고시 담당부서는 1명을 선발하는 채용시험에 변호사 자격 소지자가 그렇게 많이 지원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나 경기도가 변호사 자격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6급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각 지자체와 교육청, 경찰은 지난해까지 변호사 자격 소지자들을 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사무관 또는 경정으로 특별채용해 왔다.

더욱이 몇 년 전까지 5급 상당의 지방공무원을 특별채용하더라도 지원하는 변호사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05년 전문분야 외부인사 영입 방침에 따라 소송업무를 담당할5급 상당의 전담변호사를 특채 형식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무산된 바 있다.

지자체와 경기도교육청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올해 로스쿨 졸업생이 처음 배출되면서 변호사 공급이 급증, 지방공무원 채용에 변호사 자격 소지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변호사 자격 소지자들이 공공기관 근무 경력을 쌓기 위해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변호사 특별채용 시 직급을 하향 조정한 데 대해 "과거에는 5급을 채용해도 지원자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6급으로 채용하더라도 지원자가 몰리는 만큼 굳이 5급으로 변호사들을 특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