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론조사 1위 장소 광화문 광장에 건립 난색… 왜 아닌지 시민에게 말해야
강경석 사회부 기자
국가보훈처는 이곳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불꽃시설이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조형물과 어울리지 않고 광화문광장이 조선시대 육조거리였던 점을 들어 호국보훈의 의미보다 역사적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광화문광장에 불꽃시설을 만들자고 제안한 건 보훈처도, 국회도 아닌 국민의 의견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보훈처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건립 장소로 정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건립 장소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7∼27일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 1만2043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습니다. 조사 결과 광화문광장(3080명), 국립현충원(2976명), 전쟁기념관(2112명), 서울광장(1494명), 국회의사당(1140명), 청계광장(696명), 여의도광장(545명) 순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각종 현안을 추진하면서 시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어 호응이 큽니다. 정부 독단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대국민 여론조사까지 실시해 선정한 불꽃시설 건립 후보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적어도 서울시민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는 게 박 시장의 ‘소통행정’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강경석 사회부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