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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日 영향력 예전같지 않아”

입력 | 2012-08-14 03:00:00

국회의장단과 오찬서 밝혀 “3년전부터 독도방문 준비… 일본측 반응 예상했던 것”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8·10 독도 방문’을 놓고 일본 정부가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일본 측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다. (일본이 반발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이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박병석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다. 3년 전부터 (독도 방문) 준비를 했고, 지난해에도 휘호를 갖고 가려 했는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독도 방문 후 동행한 인사들과의 만찬에서도 “내 입장에서 독도 방문은 일종의 지방 순시”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13일자 A1면 MB “독도 방문은 일종의 지방순시”
▶본보 13일자 A5면 對日압박 다시 한번?… 李대통령, 8·15경축사 손질 지시

이어 이 대통령은 “굳이 독도에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교토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이야기해서 1시간 이상 설득한 적이 있다”며 독도 방문 배경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본 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한일 과거사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국내정치 문제로 인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국제기구에 한국 사람이 많지 않다. 앞으로 공무원들을 많이 파견하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강 의장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연례행사처럼 도발을 해왔고 국민들이 답답해했는데 이번 방문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석한 고흥길 특임장관은 “여론조사를 해보니 84.7%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 조사는 특임장관실이 11일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84.7%가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할 국토수호 의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2.2%는 ‘한일 외교 마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고, 3.1%는 무응답이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