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공사장 화재를 언급하며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 경복궁(사적 제117호)에서 불과 50m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불이 나 인부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니 4년 공사를 20개월에 하려다 빚어진 사고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서양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참 신기한 것은 공사를 수백년에 걸쳐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주 꼼꼼하게 진행해서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시장이 된 후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폐기했다. 꼼꼼하게 처리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구태여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이 없다는 선언이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변호사 시절 겪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을 당시 교통사고를 내 구속수감된 한 피고인을 변론한 적이 있다. 그는 건설회사 간부였는데 '전두환 대통령의 임기 중에 예술의 전당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탄원서를 가져와 제출해 달라고 해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