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48)이 1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취재하던 동아일보 기자에게 욕설을 하며 취재를 막았다. 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13층의 민노총 기자회견장 앞에서 본보 김모 기자에게 “어디서 와서 ×랄이야”라며 폭언을 했다.
김 기자는 이날 민노총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 결정 결과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실에서 8시간가량 대기하다 결과 발표를 듣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정 대변인은 회견장 입구에서 김 기자의 소속을 확인한 뒤 “당장 나가요, 당장”이라고 언성을 높인 뒤 다른 기자들에게 “동아일보 기자가 나가기 전까지는 브리핑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가 회견장에 들어가지 않고 발길을 돌리려 하자 정 대변인은 김 기자 뒤에 대고 “어디서 와서 ×랄이야. 나 참”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기자실 등에 동아 조선 중앙 등 일부 언론사의 취재를 금한다는 내용의 벽보를 붙여 놓고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욕설과 폭언으로 여러 번 물의를 빚었다. 민노총 전주시내버스 조합원들은 4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버스기사 파업 문제를 해결하라”며 극장 주변에 있던 시민에게 폭언을 했다. “극장에 뱀과 쥐를 풀어 놓겠다”는 협박도 했다. 배종배 민노총 부위원장은 1999년 12월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을 맡은 강원일 특별검사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아, 네가 특검이냐”라고 욕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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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