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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내 삶 자체가 바로 콘텐츠… 박근혜 이길 사람은 나뿐”

입력 | 2012-08-15 03:00:00

■ 金 前지사 여전히 패기만만




“대통령은 김두관이 딱이다!”

“내 삶 자체가 바로 콘텐츠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여전히 패기가 넘쳤다. 지지율 하락으로 캠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에도 14일 인터뷰 도중 그의 얼굴에서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찾긴 어려웠다.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막판에 지지율이 주춤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그는 대뜸 “저는 낙관론자다. 저는 지지율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데, 오히려 캠프에서 일하는 분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지지자들을 염려했다. 이어 “여러 모로 생각해 봐도 야권 후보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이길 사람은 김두관뿐”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정책 비전을 설명할 때에는 “박근혜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으면 큰 이슈일 텐데…. 김두관을 사람들이 안 알아준다”며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콘텐츠 부재’ 논란에 대해선 “제 삶의 궤적 자체가 콘텐츠다. 정치라는 게 말로 하는 게 아니다”며 “일로 평가받고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인생 스토리에 비해 콘텐츠가 약하다’ ‘대통령 준비가 부족하다’ 등의 악평에 시달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말투였지만 답변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까다로운 질문이 나오면 “준비해온 자료를 좀 커닝해도 되겠느냐”며 꼼꼼하게 자료를 뒤적이기도 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전문 싸움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모습에도 변화가 느껴졌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지만 당내 후보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재인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하다 역풍을 맞은 점을 의식하는 듯했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예방주사 맞는 차원에서 당내 경쟁자들을 비판했는데, 결과적으로 손해를 좀 봤다”며 구체적인 비판을 삼갔다. 하지만 “경쟁자들 덕담이나 하려고 도지사까지 내놨겠느냐”며 새로운 공세를 예고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