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을유문화사의 조선말큰사전 광고(동아일보 1947년 9월 29일)에서는 “조선어학회 편찬 조선말큰사전”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예약신청 접수개시’를 알렸다. 보디카피는 다음과 같다. “수록어휘 20만 삽도(揷圖·그림) 6천매라는 최고의 대사전인 조선어학회 편찬 ‘조선말큰사전’은 마침내 오는 10월 9일 뜻 깊은 ‘한글날’에 그 제1권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읍니다. 이 사전이 편찬에 착수된 지 근(近) 30년 동안에 겪어온 파란 많은 내력에 대해서는 이미 세상이 주지(周知·널리 앎)하는 터이므로 (중략) 그러나 아시다 싶이(시피) 용지의 분량이 넉넉지 못하여 많은 부수를 인쇄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으니….”
1947년 10월 9일 첫째 권을 발행하고 1949년 10월 9일 마지막 여섯째 권을 발행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광복이 이뤄지고 일제강점기 동안 써왔던 일본어에서 벗어나 우리말과 우리글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사전 편찬에 참여했던 외솔 선생은 ‘한글은 목숨’이라며 국어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 가로쓰기 법을 창안한 분도 외솔 선생이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