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브리핑에서 장성택 중국 방문, 북-미 접촉, 북한 홍수 지원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간 뒤 AFP통신 기자가 “최근 논란이 되는 섬을 이 대통령이 방문했는데 미국은 한일 양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사진)은 “미국의 입장은 언제나 똑같다. 우리는 이 문제에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며 두 나라가 대화로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처음 독도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때 침묵을 지키던 일본 기자들은 브리핑이 끝나갈 무렵 작심한 듯 독도 문제를 거론했다. 일본 기자는 독도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라고 부르며 “미국은 이 대통령의 다케시마 방문에 앞서 한국과 이 문제를 상의했거나 방문을 막으려고 노력했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또 다른 일본 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하겠다”고 하자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 다했다. 계속 질의응답을 반복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얘기를 해줄 게 없다”며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도 이 기자는 느닷없이 역사 얘기를 꺼내며 “일본의 국경은 한국인들이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일본은 70년 전 ‘맥아더 라인’에 합의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제 지쳤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는 영토 분쟁에 끼어들지 않는다. 미국의 강력한 태평양 동맹국가인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고 답한 뒤 “이제 끝내자”며 서둘러 브리핑을 끝냈다.
이에 앞서 뉼런드 대변인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 의무 준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중국이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최근 뉴욕 채널로 북-미 접촉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항상 뉴욕 채널은 열려 있지만 최근 북-미 간 협상에서 큰 돌파구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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