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스타 마케팅도 치열하다. ‘아이더’ 이민호, ‘블랙야크’ 조인성, ‘빈폴아웃도어’ 수지, ‘더도어’ 공유, ‘노티카 아웃도어’ 이병헌(왼쪽부터). 자료: 각 업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8월 대전(大戰)’에 돌입한다. 새로 시장에 진입한 후발업체들의 ‘브랜드 알리기’가 본격화하면서 톱모델 기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기존 업체들은 한여름에 미리 다운재킷을 출시하는 등 고객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5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이미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엘르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 등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노티카 아웃도어’는 이병헌, 중저가 아웃도어를 표방한 ‘노스케이프’는 최민수, 골프업체 슈페리어가 새로 선보인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는 박재범을 모델로 기용했다. ‘빈폴 아웃도어’는 김수현과 수지, ‘더도어’는 공유를 쓰고 있다.
겨울철 ‘국민 교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다운재킷’ 신상품 출시 경쟁은 벌써부터 막이 올랐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한겨울 제품인 2012년형 다운재킷을 한여름인 이달 초에 내놓았다. 26일까지 다운재킷을 사면 15% 안팎의 할인도 해준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부장은 “아웃도어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통 8월 말∼9월 초에나 나오던 겨울신상품이 올해는 8월 초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밀레, 네파 등의 아웃도어업체들도 이미 다운재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의류업계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아웃도어 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레저, 트레킹 인구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1인당 매입액 덕분에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 약 2000억 원 규모에서 2010년 3조 원, 2011년에는 4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매년 30% 이상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