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선풍이 세계를 휩쓸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연예기획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주식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마감 기준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6.91%입니다. 올해 1월 2일의 3.04%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거죠.
이 회사 임직원 17명은 7월 초 스톡옵션 34만8560주를 행사했습니다. 상장 주식 수가 그 만큼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쏟아진 주식을 외국인들이 쓸어 담으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급증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를 주로 사고팔던 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까지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관심을 갖지 않았죠. 수익 구조가 안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탓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것은 K팝 덕분입니다. 이들 회사에 소속된 한류스타들이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회사 수익도 늘린 거죠.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뛰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 소속인 빅뱅과 투애니원이 ‘월드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고,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외국인들은 실적을 확인해야 투자한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 수익이 늘면서 외국인들이 투자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