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수상작들 살펴보니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수학 스터디 소셜 플랫폼 ‘바풀’의 화면.
올해 3월 문을 연 ‘바풀’은 누구나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수학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스터디 플랫폼이다.
값비싼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아도 막히는 문제를 언제든지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 학원 강사와 개인 고객들에게 학생들과 질문·답변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뒷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아산나눔재단 제공
상금 총 2억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910개 팀이 참가했다. 참신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 예선을 통과해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아이디어를 겨뤘다.
대상과 5000만 원의 상금은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센서를 만든 ‘엑센’팀이 차지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규제 계획이 강화된다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박진수 씨(36)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원생 시절부터 센서를 개발하기 시작해 2008년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우수상에는 ‘마이리얼트립’, ‘애드투페이퍼’, ‘바이맘’ 등 총 3팀이 선정됐다. 마이리얼트립은 틀에 박힌 여행을 피해 다양한 분야의 현지 가이드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사진가와 함께 시내 곳곳을 살펴보거나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학생과 함께 유명한 바와 음식점을 둘러볼 수도 있다.
애드투페이퍼는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에게 무료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출력할 때 생기는 위아래 여백에 기업 광고를 집어넣어 기업 광고 수익으로 대학생들의 출력비 부담을 덜어준다.
수상자는 1000억 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우선 투자 검토 대상자로 선정돼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투자 대상자로 선정된 이번 수상자들에게 해당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사업성 여부에 따라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