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홀로 독 斷: 끊을 단 者: 놈 자 天: 하늘 천 下: 아래 하 主: 주인 주
모든 것은 고독한 군주의 단호한 결단만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한비자 ‘외저설 우상(外儲說 右上)’편에 나오는 말이다. “혼자만 볼 수 있다면 밝다고 하고, 혼자만 들을 수 있으면 총명하다고 한다. 홀로 결단하는 자가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다(獨視者謂明, 獨聽者謂聰能獨斷者, 故可以爲天下主)”
독단의 사전적 의미는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 의견대로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비가 말하는 ‘독(獨)’의 의미는 물론 긍정적이고, ‘독단’이란 의미 또한 그렇다. 그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당계공(堂谿公)이 한나라 소후(昭侯)에게 말했다.
“여기에 밑이 없는 백옥 그릇과 밑이 있는 오지그릇이 있다고 하면, 목이 말랐을 경우 군주께서는 어느 것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오지그릇을 사용할 것이다.” “백옥으로 만든 그릇은 아름다운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밑이 없기 때문인가요?” 소후가 그렇다고 수긍했다.
현명한 군주는 때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적 고독을 견뎌내야 하며, 대사를 홀로 결단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비가 규정하듯 ‘총(聰)’과 ‘명(明)’ 역시 독자적으로 문제를 관찰하고 듣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에 말이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