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3등 서기관 아내-아들-딸 입국 협의중
채널A 자료 사진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주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 A 씨(51)의 부인과 자녀가 4월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며 “우리 정부가 러시아 외교부와 이들에 대한 출국허가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망명 신청자는 A 서기관의 부인 B 씨(51)와 딸(22) 아들(20) 등 3명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A 서기관이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되자 4월 24일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전화로 망명을 요청했다. 우리 대사관은 이튿날 오후부터 이들을 보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서기관 가족이 한국에 입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A 서기관의 행방은 현재 알 수 없는 상태”라며 “가족들이 A 서기관이 북한당국에 의해 숙청당한 것으로 보고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망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10년 공개한 미국 국무부 전문(電文)에 따르면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그해 1월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숫자를 특정할 수 없는 북한의 해외 고위 관리들이 최근 남한으로 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말 북한의 한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책임자가 한국으로 망명해 현재 우리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헝가리에 머물던 북한 국영회사 직원 등 4명이 한국으로 망명했다. 홍순경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관은 부인 아들과 함께 북한 요원들에게 끌려가다 탈출해 2000년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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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