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6일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박정희정권 시절 대표적 재야정치인이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을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과거사 정리'를 고리로 장 선생의 타살 의혹에 대한 재점화를 시도하며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를 정조준한 것.
이석현 의원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는 살해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군지 밝혀내야 한다"라며 "당시 박정희 정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장 선생이 타살된 경위를 정부가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가 타살 의혹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면 (장 선생이 타계한) 75년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 소극적 대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창일 의원도 "친일파 친일장교,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딸인 박 후보는 8·15와 한일협정, 장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한마디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 나라 대통령을 시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유신독재의 정치적 계승자로, 5·16 쿠데타에 대한 미화와 역사왜곡에 앞장서온 박 후보의 사과와 태도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도 박 후보에 대한 공격에 일제히 가세했다.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카더라'가 사실이 되고, 의문이 진실이 되는 것, 어두웠던 시대의 상징이었습니다"라며 "장준하는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살아있어야 하고 살아계셨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분을 잃었는지 꼭 밝혀져야 합니다"고 썼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정희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 후보는 즉각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트위터에 "이번 기회에 정치적 타살 의혹이 확실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정세균 후보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독립군 장준하가 타살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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