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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저출산 한국서 인천 신생아는 왜 늘까

입력 | 2012-08-17 03:00:00

1∼5월 신생아 작년比 4.4%↑… 전국 17개 시-도 중 증가율 톱
송도-청라 개발로 인구 유입… 둘째-셋째 고액 장려금도 한몫




인천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아기를 간호사가 돌보고 있다. 인천시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국내 출산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히려 인천에서는 신생아가 매년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시에 따르면 1∼5월 인천지역 신생아는 1만1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00명)에 비해 4.4%(500명)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신생아 증가율로 제주(4%·100명)와 대구, 충남(각각 2.2%·200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같은 기간 증가한 900명 중 절반이 넘는 500명이 인천지역 신생아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의 신생아는 20만8200명이며 올해는 20만9100명이 출생했다.

인천지역 신생아는 2009년까지 감소하다 2010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만4302명에서 2009년 2만3390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2만4648명, 2011년 2만5572명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가 조성되는 서구의 신생아가 4614명으로 2009년(3606명)에 비해 30%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인천 거주 여성 1명이 낳는 평균 자녀수는 2007년 1.25명에서 2008년 1.19명, 2009년 1.14명으로 감소하다가 2010년에 1.21명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시는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매년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 인천지역 신생아가 늘고 있는 것은 송도, 청라국제도시와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인구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전체인구는 2010년 276만 명이었으나 지난해 285만 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연적으로 인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신혼 및 가임부부 가정이 늘었다. 대부분 경기 김포시와 안산, 시흥시 등 인천 주변에 살다가 전입하는 부부가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출산에 따른 복지혜택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은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시는 지난해 전국 특별시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출산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셋째 아이를 낳는 가정에 300만 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만 모두 2368가정에 장려금 70억여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둘째 아이를 낳는 가정에도 100만 원을 주는 등 1만1870가정에 170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시는 임산부 등록을 하면 건강검진비와 출산준비물,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비, 철분제, 구강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모유수유 클리닉과 모자건강 프로그램 등과 같이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지난해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의 필수예방접종비용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액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 내 위탁 의료기관이면 어디서나 접종주사를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이 제도는 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정시책 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박덕순 시 여성가족국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다양한 출산복지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