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 로마네콩티. 연간 7000여 병만 생산돼 희소성이 높아 고가에 판매된다. 동아일보DB
▶본보 16일자 A13면 ‘나경원 피부과’ 원장, 로비스트가 부업?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박순철)는 오리온 관계자들이 김 원장에게 2010년 상반기 그룹 계열사 3곳의 기업 세무조사를 무마시켜 달라며 고급 와인과 현금 등 수억 원 상당을 건넨 사실을 확인해 14일 김 원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 피부과를 자주 이용한 한 유명인사가 2010년 김 원장에게 검찰 관련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부탁해 달라며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원장이 받은 금품은 당초 알려진 2억 원보다 많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원장을 상대로 건네받은 현금과 와인을 정치권과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피부숍 회원으로 친분을 맺게 된 정관계 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온 점을 근거로 이들에게 금품이 건너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이 운영한 피부숍에는 정치권 인사 외에 일부 청와대 인사도 회원으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원장이 청탁을 받은 세무조사와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돈과 와인을 로비에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추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D피부클리닉을 운영하는 김 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시사주간지가 ‘나 후보가 연회비 1억 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을 때 그 주간지 기자에게 그런 취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 [채널A 영상] 나경원 다닌 피부과 원장, 시사인 기자 명예훼손혐의 고소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바로잡습니다]8월 17일자 A12면
◇본보는 2012년 8월 17일자 A12면에서 ‘오리온, 로마네콩티 건네며…로비 청탁’이라는 제목으로, 오리온그룹이 모 유명 피부과의 원장에게 세무조사를 무마시켜 달라며 고급 와인 로마네콩티를 건넨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오리온그룹이 위 고급 와인을 건넨 사실이 없고, 단지 위 원장이 다른 사람에게 세무조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고급 와인을 요구한 사실만 있다는 게 밝혀졌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