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채널A-R&R대선주식시장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진행하는 ‘18대 대선주식시장’(stock.randr.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주요 대선주자의 주가는 박 의원 4000원, 안 원장 3000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1500원이다. 이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박 의원 36%, 안 교수 27%, 문 고문 13%다.
박 의원은 3월 12일 대선주식시장 개장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지만 7월 25일 4700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4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인다. 특히 2일 공천 뒷돈 파문이 불거진 후엔 4000원대 초반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어떤 악재에도 흔들림 없는 30% 중후반대의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대선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7월 중순까지 2000원대에 머물던 안 원장의 주가는 정치행보가 가시화하면서 8월 들어 3000원대로 올랐다.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회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박 의원과는 격차를 줄이고 문 의원과의 격차는 벌리면서 ‘1위를 넘보는 확고한 2위’로 자리 잡았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주식시장에선 박근혜 의원이 8600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의원은 각각 1600원, 300원에 그쳤다. 현재 관심거리는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이 창당 후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지다. 지금껏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최다 득표율은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16일 현재 당내 후보들의 주가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박 의원 78%, 김 지사 16%, 김 의원 2%다.
민주당 경선주식시장에선 문재인 의원이 5500원으로 1위였다. 하지만 7월 27일 70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문재인 대세론’에 빈틈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개장 초기인 7월 18일에는 손 고문(2900원)이 김 전 지사(1800원)를 앞섰으나 곧 김 전 지사가 역전했다. 이후 김 전 지사가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듯했으나 손 고문이 200원 차이로 따라붙으며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관심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칠 때 치러지는 결선투표 성사 여부다. 현재 주가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문 의원 57%, 김 전 지사 15%, 손 고문 13%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