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유골검사 공개… “외부 가격으로 골절” 주장 검사교수 “원인 판단 어렵다”… 박근혜측 “5년전 이미 사과”
민주통합당은 16일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 재야 정치인이었던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을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이날 당 차원에서 의문사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17일 경기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리는 장 선생의 37주기 추모식엔 이해찬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신독재의 정치적 계승자로, 5·16쿠데타에 대한 미화와 역사왜곡에 앞장서온 박 후보의 사과와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도 박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정세균 의원은 전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독립군 장준하가 타살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박정희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 의원은 즉각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16일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의 장 선생 유골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검사 소견서에 따르면 유골은 대체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머리뼈와 골반에서 골절 소견이 나왔다. 유골 검사를 진행한 이윤성 서울대 교수는 소견서에서 “머리뼈와 오른쪽 볼기뼈의 골절은 둔탁한 물체에 의한 손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하지만) 머리뼈 골절을 야기한 손상이 누군가의 가격에 의한 것인지, 추락하면서 부딪혀 생긴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장 선생의 사망 원인은 절대 추락사가 아니며 외부적 가격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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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