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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회장 법정구속]한화, 이라크-태양광 사업 차질 빚나

입력 | 2012-08-17 03:00:00

金회장 ‘옥중 경영’ 불가피




한화그룹은 16일 김승연 회장이 법정 구속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화는 일단 그룹 경영기획실과 5명의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오너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주요 사업이 많아 김 회장의 옥중경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993년 외화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을 때도 옥중에서 주요 사안을 결정했다.

김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차원의 대형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독일 태양광업체인 큐셀의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케미칼은 최종 협상 과정에서 김 회장의 역할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14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와 채무보증에 필요한 비용의 가이드라인을 결정했지만 최종 결정에는 김 회장의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해외건설 수주 중 역대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약 9조12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의 추가 수주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화가 수주한 물량(10만 채)은 이라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00만 채 규모의 신도시 개발 계획의 일부다. 나머지 물량의 발주가 시작되면 글로벌 건설사들과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한생명은 ING생명의 동남아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협상이 진척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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