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찜, 데침보다 야들야들 오븐구이, 겉은 바삭 속은 보들
홍진환 기자 jean@dong.com
야들야들, 오동통한 통오징어 요리는 어떨까. 복잡하게 양념을 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후다닥 요리를 한 후 초고추장이나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정말 ‘천상의 맛’이다. 집 앞 가게에서 맥주 몇 캔만 사오면 아내와 오랜만에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1 통오징어찜
완성된 오징어가 식기 전에 칼이나 가위로 잘라 드셔 보시라. 데친 오징어보다 훨씬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2 오븐 오징어 통구이
역시 내장을 뺀 오징어를 쓴다. 200∼250도로 가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익히면 된다(오븐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음). 오징어의 수분이 증발해 ‘겉 다르고 속 다른’(겉은 약간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 구이 특유의 고소한 맛도 장점. 좀 더 고소한 맛을 원하거나 피데기(반건조 오징어)에 가까운 맛을 즐기고 싶다면 온도를 올리거나 조리 시간을 늘리면 된다.
사실 시간이나 온도 조절은 개인의 자유다. 어차피 요리는 창조적 행위이며 자기 입맛에 맞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요리의 ‘보는 맛’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오징어 몸통에 칼집을 내 줘도 좋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