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22명-변론자료 추가에 면박… “재판 지연시키면 벌금 물리겠다”삼성전자 측 피해산정 전문가 “애플 주장 피해액 부풀려져”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세기의 특허 전쟁’을 맡고 있는 루시 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캐리커처)가 법정에서 폭발했다. 21일(현지 시간)까지 최종변론을 마쳐야 하는데 애플이 “출석해야 할 증인이 아직도 22명 남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애플 측은 75쪽에 이르는 주요 변론 자료도 추가로 제출했다. 고 판사는 16일 애플 측 변호사에게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unless you're smoking crack) 이 증인들을 모두 소환할 수 없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판사가 법정에서,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재판에서 이처럼 감정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고 판사는 애플 측 변호사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이유 없이 재판을 지연시킨다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다시 경고했다.
또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실용특허를 침해한 데 대해 2.0∼2.7%의 로열티를 적용해 애플로부터 최대 3억9900만 달러(약 4510억 원)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것이 막판 합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독일 조명회사인 오스람과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분쟁을 끝내고 LED 제품 관련 특허를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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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