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모두 끌어안고 간다는 게 기본 생각”김종인 “국민들 ‘지들끼리 잘 논다’ 여길 것”
박 의원은 5일 열린 후보자 연석회의 이후 합동연설회에서 빠짐없이 “대선 승리 때까지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해왔다. 캠프는 박 의원과의 공감대 속에 비박 주자와 외곽 보수세력을 묶은 뒤 중도-진보로 외연을 확대하는 국민통합대연합 프로젝트를 구상해왔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재오 의원, 안상수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연일 이런 캠프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캠프에선 박 의원의 결정에 김 위원장이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비박 주자 포용에 대해 “국민들이 ‘지들끼리 잘 논다’고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말장난하면 안 된다. 국민은 그런 적당한 눈속임에 속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또 “보수대연합을 말하는 사람들은 박 의원이 비대위 시절 당 쇄신을 이룬 것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 편 끌어안기가 무슨 외연확대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의 엇박자 행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당과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캠프에는 그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캠프 내에서 영향력이 약한 것에 대한 서운함의 표시라는 의견, 향후 비박 주자들과 김무성 전 의원 등이 합류하면 본인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마저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해 “박 의원이 보수대연합이라고 한 적도, 경제민주화를 안 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분법적으로 박 의원에게 시비 걸 듯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