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구니에다 마사키 지음·이용빈 옮김/284쪽·2만 원·한울
시리아 사태 속보가 연일 이어지는 와중이라 이 책의 등장은 반갑다. 2006년부터 민주화 혁명을 겪기 직전인 2010년까지 시리아 주재 일본대사를 지낸 저자는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나 시리아 담론과 국제 정세의 분석을 시도했다.
우선 시리아와 인근 아랍국가 간의 관계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은 일들을 비교적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시리아 사태를 꾸준히 보도해온 아랍의 알자지라TV가 현장과 동떨어진 취재원들로부터 증언을 전달받아 현장보고 형식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이나, 고문 학살의 상징으로 떠올라 반정부 시위의 열기를 고조시켰던 13세 소년 함자 알카티브의 사망 원인은 시신 부검 결과 고문이 아닌 총에 맞은 것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