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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욱일승천기 응원 허용” vs 韓 “대회 보이콧 검토”

입력 | 2012-08-20 03:00:00

축구협 U-20 女월드컵 갈등… 개막전 중계화면엔 안보여




일본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 욱일승천기(사진)의 반입을 금지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갖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1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17일 이를 삭제했다. “축구를 정치·종교 메시지와 결부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을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 입장 번복의 이유다.

15일 광복절을 앞두고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욱일승천기의 반입을 금지했던 일본축구협회가 광복절이 지나자마자 이를 철회한 셈이다. 일본축구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의 10일 독도 방문 및 14일 일왕 사과 요구 발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체조 선수들이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논란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를 정치적 행위라며 걸고넘어진 일본축구협회에 저자세로 나갔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대한축구협회다. 대한축구협회는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 허용과 관련해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연다.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는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할 만큼 강경한 분위기다.

16개국이 참가해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B조)과 일본(A조)은 다른 조에 속했다. 하지만 두 팀의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가 2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다. 한국-브라질전(오후 4시 20분)이 일본-스위스전(오후 7시 20분)에 앞서 열려 한국 선수들은 욱일승천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한편 19일 열린 일본-멕시코의 개막전 TV 중계 화면에 욱일승천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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