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U-20 女월드컵 갈등… 개막전 중계화면엔 안보여
일본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 욱일승천기(사진)의 반입을 금지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갖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1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17일 이를 삭제했다. “축구를 정치·종교 메시지와 결부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을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 입장 번복의 이유다.
15일 광복절을 앞두고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욱일승천기의 반입을 금지했던 일본축구협회가 광복절이 지나자마자 이를 철회한 셈이다. 일본축구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의 10일 독도 방문 및 14일 일왕 사과 요구 발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개국이 참가해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B조)과 일본(A조)은 다른 조에 속했다. 하지만 두 팀의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가 2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다. 한국-브라질전(오후 4시 20분)이 일본-스위스전(오후 7시 20분)에 앞서 열려 한국 선수들은 욱일승천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한편 19일 열린 일본-멕시코의 개막전 TV 중계 화면에 욱일승천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