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학기 연계·운영 노하우
여름방학이 1주일 가량 짧아지면서 학기와 방학기간을 연계·운영해 학업과 비교과활동을 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동아일보DB
하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 여름방학 기간이 고작 3주밖에 되지 않아 2학기 중간고사 시험범위까지 공부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던 것.
지 군은 “여름방학 체험활동으로 가족과 박물관을 다녀왔는데 체험활동보고서를 작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결국 세워둔 계획을 하나도 마치지 못한 채 여름방학이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짧아진 여름방학을 경험한 학생들은 울상이다. 복습, 예습, 체험활동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
학기 중에는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방학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학습계획은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 이제는 학기와 방학기간을 연계·운영해 학업과 비교과활동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 학습]
그동안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1학기 과정을 복습하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2학기 과정을 선행학습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짧아진 방학에 예습과 선행학습을 모두 하기는 어렵다. 주말을 이용해 이를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방학 동안 2학기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했지만 1학기 복습을 충분히 못했다면 주말에 1학기 과정을 4등분해 한 달에 걸쳐 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학의 경우 2학기 과정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학기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탄탄히 숙지해야 한다.
방학 동안 선행학습과 복습을 모두 제대로 못했다면 주말에 복습과 예습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토요일에는 한 주 동안의 학교 진도를 우선 복습하고 남은 시간에 1학기 과정 중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단원을 중심으로 다시 짚어보는 게 좋다. 내신 2등급 이상인 상위권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1학기 복습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내신이 3등급 이하인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반드시 1학기 과정을 복습해야 2학기 과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비교과활동]
방학과 학기를 연계해 비교과 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일관성 있게 준비해왔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이를 꼼꼼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방학 때 한 체험활동을 학기 중에 다시 가공해 이를 응용·발전시키는 것이 좋은 방향이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 동안 ‘2012 여수엑스포’를 관람하고 돌아왔다면 이곳에서 다룬 주제 중 매주 한 주제씩을 정해 다양한 교과와 연계된 심층 보고서를 작성해 보는 것. 만약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보았다면 이 기술의 과학적 원리를 중학 과학 교과 수준에서 풀어보거나, 이 기술이 식수난을 해소할 수 있음을 들어 ‘과학기술의 사회적 기여’ 등 사회과 주제와 엮어 풀이해 본 뒤 게시글을 매주 올리면 훌륭한 체험활동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한편 방학때 진행한 체험활동과 연계한 활동을 학기 중에 진행해 보는 방법도 있다. 방학에 멀리 체험활동을 다녀왔다면 학기 중에는 이와 관련해 근처에서 보충학습이 가능한 곳을 답사한 뒤 비교·대조한 새 보고서를 작성해보거나 기존 보고서에 내용을 보충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