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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명성 향상… ‘경영진 견제’ 이사회는 뒷걸음

입력 | 2012-08-21 03:00:00

본보-기업지배구조원 17개그룹 조사… 경영건전성 42.1→40.5점




국내 대기업들의 정보 공개 투명성과 감사기구 기능은 개선됐으나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나 주주권리 보호 노력, 경영 과실 배분 노력은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아일보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대 그룹 중 총수가 있는 17곳의 지난해 경영활동을 공시, 감사기구, 이사회, 주주권리 보호, 경영 과실 배분(배당)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건전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이어 SK 삼성 LG 롯데 현대자동차 동부 GS 현대중공업 LS 등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7개 그룹의 경영건전성 총점은 100점 만점에 40.5점으로 지난해(평가 대상 기간은 2010년)의 42.1점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감사기구는 59.1점에서 60.5점으로, 공시는 35.3점에서 39.4점으로 높아졌다. 반면 이사회 기능은 28.9점에서 24.6점으로 떨어져 가장 후퇴한 분야로 꼽혔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낮아 이사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주주총회가 거의 임박한 시점에 소집을 통보해 소액주주들이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게 한 기업의 비율이 18.9%에서 34.4%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기업지배구조원 측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선진국 대기업들은 건전성 점수가 대개 60점을 웃돈다”며 “60점을 넘긴 감사기구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경영건전성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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