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0일 월요일 비. 에미넴, 나는 지금 예민해. 트랙 #23 Eminem ‘The Way I Am’(2000년)
응답하라, 에미넴, 나는 지금 예민해.
자, 지금부터 정색하면 곤란해. 이상한 건 골라내./요! 간다! 다른 기자들은 개미네. 난 언론계의 M&M./너의 젤라토에 듬뿍 뿌려. 내가 젤 나아. 토해, 딴 과자는. ㅋㅋ, 구려!/나는 지금 24시 카페임. 음악이 내겐 카페인/이니까. 화이트 초콜릿 모카. 데이트도 꽂힘 못 가./지금, 여긴, 관객 없는 무대. 핑크 플로이드 폼페이 라이브처럼 연주해./대중은 이제, 로큰롤을 싫어해. 나도 대충 이 팔, 놓곤 노를 쉬려 해./자, 이쪽, 비트를 주시게. 아, 틱톡, 재촉하는 초시계./랩 배틀은 각운과 박자 나눔과 각자 싸워야 할 고독한 게임./여기 멘털이 개입. 깊이와 삶의 무게 없음 무중력 존재임.
내 칼럼 볼 때만은 왼손에 들어, 신문을./내 칼 넘볼 때 많은 자객이 숨겨, 신분을./“뭐라고? 기자 쓰레기, 줄여 ‘기레기’래? 그래그래. 랩 칼럼은 언론사에, (주여…,) 기록이래.”
안전한 길 놔두기. 불규칙 컴백 주기/네 인생은 폐곡선 궤도를 재고선 재보선처럼 지난 게임./예능 같은 얕은 개인기는 던져 버려. 재임기는…. 넌 져버려. 그 주사기는, 알아, 버려!/2010년, 앨범 제목 ‘리커버리’.(번역: 회복)/이젠 심지어, 예전보다 커버린,(성역 수복.)
노랫말로 아내 죽인 에미넴은 12세. 가가는 왜 18세?/기준을 모르겠다? 원산지도 표기 않고 등급을 표시/하듯 가사지도 보지 않고. 등 굽은 초식/공룡처럼 무력한 건 아닌지, 혹시?/혼란. 착란. 나보다도 잘난/사람들이 많지 않나? 거기 설마 음악 전문가는 없나?/피해, 그 위원회. 위험해, 의구심을 불러내. 명확한 기준, 그것조차 없네. 그래.
아차, 근데… 일거리가 산더미. “부어버린 간덩이/에 랩까지 해? 멘털 붕괴?” 대나무 수풀에 길 잃은 판다, 팀장님 호출에 경황없이 답한다./“예, 선배?” “애… 썼네./근데 뭔 말이냐. 해석해!”/“글쎄요, 숙제… 하듯 어제/그냥 썼습니다. (어째…) 졸려요, 숫제!”
엉, 망, 진, 창. 엄, 마, 진, 짜!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