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계로 한시 현판 복원
현판 복원이 추진되는 춘천 소양정. 춘천문화원 제공
소양정은 삼국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국내 최고(最古)의 정자로 소양1교 인근에 있었지만 6·25전쟁 때 소실됐고 1966년 봉의산 중턱으로 이전 중건됐다. 소양정에는 중건 당시 기록이 담긴 기문(記文), 한시의 한 갈래인 부(賦) 등 5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새롭게 추가될 현판에는 매월당 김시습, 다산 정약용, 도암 이재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와 묵객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 지암 성운경, 해관 홍종대 등 근현대에 활동한 지역 학자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들 한시 현판은 내년 소양정 단청작업 등을 마친 뒤 설치될 예정이다.
원영환 춘천문화원장은 “영서지역에서 소양정만큼 시문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판 복원을 통해 소양정이 문화체험 교육장으로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