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아쿠아플라넷에서 관람객들이 고래상어와 대형 가오리 등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체험과학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최초의 해양과학관인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지난달 14일 개장한 뒤 한 달 동안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올해 여름 제주지역 최대의 관람명소로 부상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의 수중생물을 전시한 아쿠아리움, 공연장인 오션아레나, 체험과학관인 마린사이언스 등 크게 3개 공간으로 나뉘었다. 19일 오후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변 주차장은 몰려든 차량으로 빼곡했다. 건물 외형은 주변 해안선과 어울리도록 좌우로 길게 뻗었다. 전체 수조용량이 1만800t에 이르는 아쿠아리움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북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 오대양을 대표하는 해양생물이 먼저 반겼다. 물범 펭귄 등이 발 밑, 머리 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수조가 눈길을 끌었다. 이미연 씨(38·여·충남 천안시)는 “아이들이 까치상어,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지는 터치풀을 좋아했다”며 “물고기 종류가 다양해서 볼거리가 풍성했지만 크기가 좀 작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의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는 최고의 볼거리. 가로 23m, 세로 8.5m로 마치 초대형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곳에 제주 부근 바다에서 잡힌 세계적 희귀종인 고래상어 두 마리가 천천히 유영했다. 현재 몸길이는 5m로 최대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다 무산됐다가 개관 직전 제주 부근 바다에서 포획되는 ‘기적 같은 우연의 일치’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측은 해양생물을 전시 등에 따른 노하우 축적과 함께 대형 중형 크기의 물고기를 계속 확충해 대표적인 해양체험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해양과학관 조성사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한 국책사업으로 30년 동안 한화 호텔&리조트가 운영한 뒤 제주도에 시설을 무상 양도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