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특단대책 필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4개 ‘머스트윈(must-win)’ 그룹을 이렇게 꼽았다. 이들에게 더 많은 표를 얻을수록 다른 그룹에서 잃을 표를 상쇄할 수 있다. 이들이 2008년 대선 때처럼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오바마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대졸 백인 여성은 백인 유권자층에서 오바마가 확보해야 하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백인 유권자 전체로 보면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이길 것이 확실하다. 백인 남성의 오바마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졸 백인 여성이라는 소집단에서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 오바마가 대졸 백인 여성의 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낙태, 피임, 동성결혼 지지 메시지를 더욱 부각해야 한다.
오바마의 히스패닉 득표율 마지노선은 60%다. 만약 롬니가 히스패닉 표를 잠식해 오바마의 득표율을 60% 이하로 끌어내린다면 선거판 전체 구도가 롬니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 오바마는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 6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롬니가 히스패닉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대신 라이언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도 오바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흑인은 오바마의 강력한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90% 내외의 득표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젊은 흑인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젊은 흑인층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 때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는 버지니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스윙스테이트(경합 주)에서 도시 지역에 밀집된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