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人 추정 2명, 여성인권박물관 입구 등에 3개 설치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앞에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라는 내용의 전단과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점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와 기록물 등을 전시한 곳이다. 정대협 제공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물관에서 발견된 말뚝은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가로 4cm, 세로 4cm, 높이 45cm로, 한국어와 일본어로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말뚝은 박물관 입구 왼쪽에 설치된 현판과 후문에 양면테이프로 두 개가 부착돼 있었다. 후문에 부착된 말뚝 옆에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로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라고 적힌 A3(297×420mm)용지도 붙어 있었다.
22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문 앞에서 말뚝을 부착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남성 2명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들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을 부착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한편 스즈키 노부유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수치인 매춘부(일본 극우세력은 위안부를 이렇게 표현) 박물관 정문 입구에 ‘다케시마 비’를 세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말뚝과 전단이 부착된 사진을 올려 이번 사건도 자신이 주도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천황(일왕)에 대한 불경 발언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이러한 발언은 죽음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는 무거운 말이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그가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이후 국내 언론에 “지인을 통해 말뚝 4개를 한국으로 보냈다” “내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